북한이 내년 8월 열리는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아시안게임을 참관하기 위해 부산에 들른 박상하 대구 U대회 집행위원장은 10일 저녁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만나 북한이 대구 U대회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박 집행위원장은 이어 11일 아침 북한올림픽위원회(NOC) 박명철 위원장과 조상남 사무총장과도 만나 "북한의 대구 U대회 참가 협의를 위해 조지 킬리안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의 북한 방문을 성사시키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장 IOC위원은 "북한이 최근 수년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으나 내년 대구 U대회에는 참가하고 싶다"며 "대학생들의 축제에 참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는 것.
또 박 집행위원장이 "100~150명의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한데 대해 장 IOC위원은 "대구U대회 조직위측이 국제대학스포츠연맹과 잘 협의해 북한의 참가를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집행위원장은 "장 IOC위원이 북한측의 경제 사정을 감안, 대구 U대회 조직위가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을 통해 지원해달라는 의미"라며 "북한측의 입장을 살리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유니버시아드대회 주최 측이 일부 참가국들에게 참가 보조비를 지원해오는 관례에 따라 대구 U대회 조직위가 북한측의 참가 경비 일부를 부담, FISU를 통해 북한 측에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할수 있다고 밝혔다.
박 집행위원장은 또 장 IOC위원이 "북한 선수들이 참가한다면 대회경기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결정 이전부터 대구 U대회 참가를 요청해왔으나 뚜렷한 반응이 없다가 이번에 장 IOC위원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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