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

문: 고3 학부모입니다. 9월 3일 실시한 모의고사 성적을 받고 나서 지금 공부해도 소용없다며 재수를 하겠다고 합니다. 재수를 하면 어느 정도 성적이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답: 지금쯤 교실에는 재수를 결심했다며 마무리 정리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내년의 보다 힘찬 재기를 위해 결의를 다지며 다소 여유 있는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고 싶을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자기가 처한 현실에 적극적으로 정면 대결하지 않고 구실과 핑계로 목전의 어려움에서 일시적으로 몸을 피하려는 도피일 따름입니다.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재수를 하면 성적이 엄청나게 올라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잘못된 생각은 없습니다. 흔히 재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전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재수를 해서 성적이 오르는 학생도 있고, 내려가는 학생도 있고 , 고3 때와 별 변화가 없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학생이 재수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지 궁금할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3 때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재수를 할 경우 성적이 올라갑니다. 이맘때쯤 재수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학생은 재수를 해도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나서 실패한 사람은 또다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집중해서 몰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은 그 다음 기회가 주어져도 마지막까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은 20여일 동안 엄청나게 많은 양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하면 중하위권의 경우 20점에서 40점 정도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도록 타이르시기 바랍니다. 재수는 올해 입시가 완전히 끝난 다음에 생각하면 됩니다. 고3 재학생들은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재수를 해도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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