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의 책

◈김정희 선생 학문과 예술

▨추사와 그의 시대

이 책은 조선 후기 예술사와 지성사의 중심에 서 있던 추사 김정희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최완수 선생 휘하 한국민족미술연구소 간송미술관 연구진들의 오랜 연구 작업의 결실이다.

진경시대 이후 자기 문화의 한계를 올바로 인식해 그 자양을 모색하고 새로운 시대로의 주체적 전환을 추구했던 추사와 추사 일문의 학문과 예술을 재인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추사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상황과 함께 대내·외적인 격변기에 조선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자 노력하던 당대 지식인들의 고뇌와 열망을 읽을 수 있다. 돌베게 펴냄. 1만6천원.

◈우리 민족의 미래 전략서

▨한민족 르네상스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카오스적인 국제정세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민족사적 중흥기를 맞이할 수도 있고, 식민통치와 분단과도 같은 민족의 수난기를 되풀이 할 수도 있다는 일본 출생 수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김용운의 저서이다.

이 책에는 한민족의 미래를 도모할 민족사적 전략과 지혜가 담겨있다. 저자는 안으로는 공존과 화해를 중시하는 홍익인간의 민족사적 원형을 승화시키고, 미·일·중·러의 주변국과의 역사적 관계를 고찰해가며 명분보다는 실리를 갖춘 4강 외교의 전략을 수립할 것을 제안한다. 한문화 펴냄. 1만원.

◈인류의 발명·발견 쉽게 정리

▨과학의 역사

과학자가 없던 시절, 원시 인류의 과학적 발견과 발명으로 이집트·그리스에서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1천여명에 이르는 과학자들의 탐구와 발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0년전 '돌도끼에서 비디오 고양이까지'란 제목으로 출간됐던 책의 개정·증보판인 이 저서는 과학의 역사를 쉽게 정리한 보기 드문 책이다. 과학을 보는 시각이 지금 시점에서 보아도 여전히 새롭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이기도 하다. 과학 전공이 아닌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 존 파먼의 예리한 통찰력과 재치가 돋보인다. 사계절 펴냄. 9천800원.

◈물리학이 걸러온 발자취

▨물리학이란 무엇인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양자전기역학의 창시자인 도모나가 신이치로(朝永辰一郞)가 안내하는 물리학책. 자신이 평생 연구해온 물리학이란 분야에 대해 일반인과 전공인 모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래서 저자의 명성처럼 대단한 교과서적 물리학 입문서가 아니라, 보편적이면서도 독특한 자신의 과학적 기준 위에 물리학의 역사를 인물과 시대별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물리학에 관심있는 청소년이나 일반인의 교양서로,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에게는 학문을 성찰하는 필독서로, 과학사와 과학철학 연구자들에는 주요 참고문헌으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사이언스북스 펴냄. 1만5천원.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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