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1천257.8원으로 마감, 1천300원선에 육박하면서얼마나 더 치솟을 지 초미의 관심사다.
환율은 한달전만 해도 1천100원대(9월10일 1천198.4원)였으나 일본 경제 불안에 따른 엔화약세와 전반적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역외에서 가수요성 달러 수요가 형성돼 환율을 끌어 올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수요 증가가 원인
최근의 환율 상승은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한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난 5, 6월 환율 하락을 대세로 보고 외상 수입을 늘렸던 기업들이 결제용 달러 대금을 마련하기위해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연일 1천억원을 넘어 달러 수요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환율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특히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세를 보이고 내년에는 적자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감으로 달러에 대한 가수요가 생기는 심리적 측면도작용하고 있다고 외환딜러들은 말했다.
◆한은 "일시적 현상"
최근 환율의 단기간 급등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시각이다.한은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커지자 일시적으로 환율이 올라간 것"이라면서 "외국인들이 계속 순매도 공세를 펼 가능성이 낮은 만큼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달 중순께 대우자동차 매각대금이 유입되고 담배인삼공사의 주식예탁증서, 카드회사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물량 등약 20억달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환율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1천300원선 시도 가능성
한미은행 자금실 류현정 차장은 "한국 증시 불안정에 따라 역외에서의 달러 매수세가 크고 가수요도 형성되고 있는 만큼 상승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환율이 1천300원선을 뛰어 넘으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은행 딜링룸 관계자도 "일본 경제가 좋지 않은 만큼 현재 123엔대인 엔·달러 환율이 130엔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선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외환딜러들은 내년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환율이 가파르지는 않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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