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경기대회의 열기가 뜨겁다.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OCA) 전 회원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남북한 화합을 촉진하고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우리 기량을 다시 한번 펼쳐 보이는 한편 지역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300여일 뒤면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무주·전주 동계U대회에이어 대구·경북지역이 하계U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명실공히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선진 시민으로서의 자긍심도 갖게 될 것이다.
"하나가 되는 꿈(Dream for Unity)"을 내건 대구U대회는 조직위원회와 시민이 중심이 되어 대체로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 얼마전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시설점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자원봉사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환경과 문화, 과학과 협력을 키워드로 한 대회이념과 마스코트도 주목받을 만하다.
지금까지 U대회는 대학생의 화합과 교류의 장으로 뿐 아니라 개최지의 문화를 알리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특히 1995년의 후쿠오카U대회는 친절한 도시 이미지를 세계 속에 각인시키는 한편 대회 전후에 많은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해외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2001 북경대회와 함께 흑자대회를 달성한 바 있다.
무주·전주 대회도 도시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동계스포츠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한 좋은 계기였던 것이다.필자는 대구U대회도 이같은 선례를 거울삼아 지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경제교류를 확대하여 이념과 경계를 뛰어넘어 화합과 평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종합 제전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구U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나름대로 몇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흑자대회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구U대회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해 상업성이 약해 대회 낭비를 없애고 수익사업을 적극 발굴하는 등 한 차원 높은 자구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우선 기존 경기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대회가 끝난 후에도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는 자원봉사와 유·무상의 임대 비중을높여야겠으며 광고와 휘장, 입장권, 기념품, 복표, TV중계권 등 수익사업 전반에 초우량 글로벌 기업이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스포츠마케팅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험있는 전문 대행사와의 역할 분담도 고려해 봄직하다.
다음으로 이번 대회가 지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관광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지역에 있는 세계적인문화재와 예술품 등 지역의 특화된 관광 소재를 발굴하는 한편 다양하고 수익성 높은 이벤트를 만들어 대구U대회 전후에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해야겠다.
특히 개·폐회식 등의 이벤트는 전문가는 물론 인터넷 등을 통해 수집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참가국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배려해야겠으며,국가간의 경쟁보다는 젊은이들의 화합을 강조하는 U대회의 정신을 실천해야겠다. 국내외 여행사와의 전략적 제휴, 관광객 수송대책, 민박 유치 등도 적극 추진해 볼만하다.
또한 도시와 대회의 정체성을 반영한 홍보전략을 시급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개폐회식과 많은 경기장면이 전 세계에 방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자매도시와 전국의 순회홍보는 물론 유관단체 사이트를 활용한 인터넷 홍보와 공항, 호텔 등 관광객과의 접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돼야겠다.
한편 대구U대회는 지역경제 도약의 모멘텀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대회 운영에 필요한 시설 투자와 아울러 지역의 기업과 제품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염색, 직물, 안경 등 지역 특산물을 중심으로 대회이미지에 걸맞은 독특한 디자인과 특화상품을 개발하여 공동브랜드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대회기간 중에 특별 전시회를 개최하고 바이어를 대거 초청하는 등의 행사가 필요할 것이다.
최근 국제 스포츠대회는 힘과 기량을 겨루는 단순한 스포츠 제전 차원을 넘어 대회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산업과 문화예술이 결합된 마케팅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시설에서부터 참가자의 안전, 위생 등에 이르기까지 대회운영에 세심한 준비를 기함은 물론 성공적인대회가 될 수 있도록 각계 각층의 참여와 분발이 요구된다. 특히 지방재정여건상 투자가 어려운 실정이며, 이번 대회가 국가 브랜드 제고는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예산과 홍보, 인력 등 중앙정부의 종합적인 지원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