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임레 케르테스(73)는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보냈다. 홀로코스트(Holocaust)에서 살아남은 그 끔찍한 기억이 평생을 지배했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작가다.
1929년 유태계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그는 44년 15세의 나이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 아우슈비츠를 거쳐 부헨발트 수용소에서해방을 맞은 그는 헝가리로 돌아와 공산당 기관지 '빌라고샤그(開明)'의 기자로 2년간 일했다. 정치적 견해가 맞지 않아 신문사를 그만둔 그는 군에 입대하면서 소설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 당시 생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니체, 프로이트 등 철학서를 번역하거나 통속적인 드라마 대본 등을 쓰면서 근근이 생활했다.마흔 여섯살인 75년, 그는 강제수용소에 보내졌다 살아남은 소년의 이야기를 쓴 첫소설 '운명없는 사람들(Fateless)'을 출간, '늦깎이 작가'로 데뷔했다.
이 소설은 독자들의 반응을 전혀 끌지 못했지만 88년 '운명없는 사람들'의 3부작 시리즈의 두번째 소설 '좌절(Fiasco)'이 발표되면서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브란덴부르크문학상(1995년) 라이프치히문학상(1997년) 벨트문학상(2000년)을 잇따라 수상하면서 헝가리 최고의 소설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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