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후보단일화 불투명-'5자연대' 구상으로 그치나

민주당내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후단협)가 추진하고 있는 '5자연대'가 내부사정과 정몽준 의원의 부정적인 태도 등으로 인해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후단협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배 고문이 '국민경선'발언과 관련, 노무현 후보측으로부터 공격을 당하자 후단협 내부에서조차 "경솔한 발언이었다"며 김 고문의 회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자중지란 양상을 노출했다.

이에 따라 후단협은 당초 밝힌대로 10일 창당주비위성격의 각 정파간 대표자모임도 구성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단협은 이같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최명헌, 장성원, 설송웅 의원 등이 다시 모여 내주 중 원내외 전체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봉합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후단협이 내부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후단협 내부에서조차 후보단일화를 누구로 할 것인지 엇갈리고 있는데다 자민련과의 통합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김 고문 등의 의도와 정 의원과의 통합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간의 대립이라는 해석이다.

정 의원도 김영배 고문의 잇단 '러브콜'을 피한데 이어 후단협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10일 부산을 방문해서는"정치개혁과 맞지않는 분들과 함께 할 생각은 없다"며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는 민주당내 일부 세력과의 연대를 거부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배신으로 얼룩졌다는 말을 듣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면서 "흥정이나 물밑협상으로는 정치혁명을 할 수 없다"고덧붙였다.정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후단협측과 신당추진대표자구성을 위한 뭍밑접촉을 하면서 지분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데 따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즉 후단협측이 정 의원에 대해 5자연대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라고 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것이다.정 의원은 후단협측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모두가 차분히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만나야 한다. 서둘러 만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조기연대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연대의 또다른 당사자인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도 관망자세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이래저래 '5자연대'를 통한 대통합구상은 구상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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