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불안 비사대책 촉구

주가 폭락 등 국내·외 경제불안이 심화되면서 정치권에서도 초당적인 기구 구성 등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경제문제가 대선행보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경제불안 원인에 대해 한나라당이 "현 정권의 무능 등 국내적 요인", 민주당은 "미국-이라크 전쟁 임박설 등 외부적 요인"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등 상반된 진단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신당창당을 추진중인 정몽준 의원 측은 "기존 정치권의 극한적인 정쟁"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초당적인 기구가 가동된다 해도 운영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2일 오전 선거전략회의를 갖고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고 정책여당이란 민주당은 관심이 없는 듯 하다"고 비난한 뒤 오는 14일 당 차원의 특위를 우선 구성한뒤 정부와 민주당에 비상대책기구 운영방안을 제시키로 했다.

전날 이회창 후보는 "세계적으로 실물경제 전반이 어둡고 미국 증시가 불안한 것도 원인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성장 잠재력이 4%수준으로 떨어지고 정부 재정이 취약해지는 등 기초가 나쁜 것"이라고 현 정권을 겨냥한 뒤 초당적 비상경제대책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재가동,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내주중 이를 공식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불안은 미국-이라크간 전쟁임박설과 외국증시 폭락 등에 따른 것으로 국내 경제의 기초는 괜찮다"는 등 국외적인 불안요소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예상되는 한나라당 측의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임채정 정책본부장은 "경제는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데 정치권이 너무 나설 경우 오히려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며 "일단 2, 3일 지켜본 뒤 정치권의 공동대응 방안 등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몽준 의원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경제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정치권이 극한 정쟁과 적대적 관계를 조속히 바로 잡아 국가적 관심사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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