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식보단 밥이 먼저...

결혼 시즌이다. 주말이면 으레 한 두 장의 청첩장을 받고 예식장에 참석해 보지만 매번 씁쓸한 느낌이 든다.

혼주와 축하인사를 나누고 수부에 부조봉투를 주고는 바로 식당으로 삼삼오오 짝지어 직행하는 손님이 참석자의 60~70%에 달한다. 예식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물론 먼길을 오느라 시장기도 느끼고 또 급히 시간을 맞춰 오느라 집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이해는 한다.

하지만 정작 예식이 시작돼 신랑입장과 신부입장이 있을 때 꼭 축하해줄 사람들이 자리에 보이지 않으면 혼주는 물론 결혼당사자들이 얼마나 서운하고 섭섭할까. 30분 정도만 기다렸다가 예식을 마치고 식사를 해도 무방한데도 말이다. 예식장에 이렇게 참석할 바엔 귀중한 시간을 허비할 필요없이 우체국 우편으로 부조금을 송금해 주는 것이 경제적일 것이다. 앞으로는 결혼식 하객들이 꼭 예식을 끝내고 식사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

신윤태(대구시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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