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남.북 화해 무드에 변수가 생긴다 하더라도 내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북한이 참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박상하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내년에 정치적 상황의 변화 등으로 인해 남.북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하더라도북한이 개방정책을 취하고 있는 시대적 대세에 맞추어 대구U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다음은 박 집행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부산아시안게임 기간 중 북한에 대한 대구U대회 참가 권유가 성과가 있었나.
▲ 부산아시안게임이 개막되기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부산에 머무르다시피 하며 대구U대회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측으로부터 대구U대회 참가에 대한 확실하고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 최대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장 웅 북한 IOC위원, 박명철 북한 체육성 장관 겸 북한 국가체육위원회(NOC) 위원장, 조상남 북한 NOC 사무총장 등 북한의 체육계 고위인사들과 만나 대구U대회 참가를 권유했으며 이에 대해 북한측 인사들은 참가를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이 있었나.
▲장 웅 IOC 위원 등 북한의 체육계 인사들과는 10년 넘게 개인적 인연을 이어오며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이러한 인간적 관계를 바탕으로올초부터 북한의 U대회 참가를 권유해왔으며 이제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북한측 인사들은 나와 조지 킬리안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조속한 방북 실현 등 관련 조치에 대한 응답을 빠른 시일 내에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11월20일쯤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세계경기연맹총연합회 총회에서도 이들과 만나 북한의 참가 문제에 대해 좀 더 진전된 논의를 할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참가, 남.북 화합이 지나치게 강조돼 대회 의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그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그래서 북한측에게 100~150명 정도의 선수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의 참가는 대구U대회를 빛나게 할 것이지만 남.북 화합에만 초점이 맞춰져 U대회 본연의 의미인 세계 대학생의 축제를 훼손해선 안 된다. 안전문제로 인해 선수단 규모를 조정한 것도 있지만 이는 북한이 우리의 동포로서 존중받되 전 세계 수많은 참가국 중의 하나라는 점을 의미한다. 북한측 인사들도 그 점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에 달라진 점이 보였나
▲최근 북한은 사유재산제를 인정하는 등 놀랍고도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북한 선수들도 이러한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는 미국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북.미 대화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앞날을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 지 방향을 정한 것 아니겠는가.
-대구U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부산아시안게임은 좋은 현장체험이기 때문에 대구U대회 조직위 직원들이 분야별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직접 와 철저히 이를 살폈다. 전체적으로 운영이 매끄러운 대회였지만 수송, 선수촌 식사, 자원봉사자 문제 등 세부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 등으로 인해 생긴 불편이 대구U대회에서는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특히 다양한 언어의 통역요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2군사령부와도 접촉하는 등 민.관.군의 우수한 인력이 참여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아시아 국가들, 특히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게 참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며 시민서포터즈 결성 등 여러 문제를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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