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냐 보존이냐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옛 대구상고건물이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시는 11일 옛 대구상고건물에 대해 문화재지정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추진해온 40층 주상복합건물 건립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옛 대구상고 건물은 그동안 근대초기 건축물이기 때문에 지방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역 문화계의 의견과 건물이 낡은데다 수차례 개보수로 원형이 크게 변형돼 문화재의 가치가 없다는 대구시 중구청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왔다.
그러나 대구시가 최근 이 건물에 대해 문화재 지정 의사를 밝힘으로써 논란은 종식됐으나 학교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에는 제동이 걸렸다.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측은 지난 84년 7천800여평의 학교부지를 매입해 지하 3층 지상 40층의 주상복합건물(7개동 810가구) 건립을 추진, 지난 6월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해 현재 3차 심의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대구시는 문화재 지정이유로 지난 1923년과 1924년에 걸쳐 건립돼 60여년간 지역상업교육의 산실 역할을 해왔으며 건물의 외관구성과 건축기법이 당시의 건축 상황과 서양건축의 유입과정을 살필 수 있는 건축사 연구의 자료적 가치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다음달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확정심의를 할 계획이다.이번에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건물은 다음과 같다.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성당( 대구시 중구 남산 3동 190-1) △남산초등학교 강당 ( 대구시 중구 남산동 2가 122) △계성학교 아담스관( 대구시 중구 대신동 277-1) △계성학교 맥퍼슨관( 〃 ) △계성학교 핸더슨관 ( 〃 ) △한국 산업은행 대구지점( 대구시 중구 포정동 33)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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