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노인 명예감시단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할 일 없는 노인들로 취급하지 말아주시오. 우리 지역의 환경은 우리 손으로 지켜낼 겁니다".청도지역의 노인들이 지역 곳곳의 환경을 지키는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름하여 '오토바이 노인 명예환경감시단'.70세를 훌쩍 넘긴 노인들이 주황색 단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환경감시 깃발을 휘날리며 오토바이를 타고 씽씽 달리며 젊은이들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지난 96년 40명의 단원으로 출범했으나 현재 70여명으로 늘었다. 최고령 회원은 87세의 박진영(풍각면)옹. 지금은 몸이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의욕만큼은 누구보다도 왕성하다. 창립때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상범(77·청도읍)옹은 "청도지역을 대표하는 운문사 주변의 솔숲 등 일반인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외지에도 우리 회원들이 샅샅이 쓰레기를 찾아낸다"고 자랑이다.
특히 회원들은 스스로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남달라 젊은 행락객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그 자리에서 시정시키기도 하는 등 환경 교육까지 맡기도 한다는 것. 이이락(77·총무)옹도"나이가 많아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회원은 단 한명도 없다"며 고향의 환경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보람된 일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노인들이 자칫 소외당하기 쉬운 고령의 모습을 탈피, 멋쟁이 환경파수꾼으로 새 인생을 살아가고 있어 젊은이들을 오히려 부끄럽게 만든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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