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담배농 수매거부-단가 현실화 요구

지난 8일부터 실시되던 잎담배 수매가 11일 전국적으로 일시 중단되고 전국 38개지역 엽연초 생산조합장들이 긴급회의를 가지는 등 수매를 둘러싸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담배 재배농가에 따르면 올 잎담배 경우 오랜 장마와 태풍에다 이상기온 등으로 품질이 떨어지고 생산량도 지난해(5만6천여t)보다 15%정도 줄어든 4만9천t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재배농들은 '올해 경우 수매단가 동결에다 등급사정이 낮아 최소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게 됐다'고 불만을 토뜨리며 이날부터 전국적으로 수매거부에 들어간 것.

영양엽연초 생산조합 김기섭 생산과장은 '특히 잎담배 생산농들은 올연초 계약재배를 하면서 물가상승과 영농비 등 1년간의 농업현실을 따져 수매가를 다시 논의하자고 했다'며 '올해는 태풍 등 천재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만큼 등급사정의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지난해보다 전체 수량이 줄고 품질이 떨어진데다 담배인삼공사측의 민영화 이후 고집해 온 품질위주의 등급사정으로 생산비조차 보장받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수매거부를 통해 현실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전국 엽연초생산조합장들은 중앙회에서 모임을 가지고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품질하락·수량감소에 따른 농업현실을 설명하고 이같은 현실을 감안한 등급사정으로 생산비를 보장해 줄 것과 수매단가 재조정 등을 공사측에 전달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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