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발리테러 강력 응징"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참사에 대해 13일 "무고한 인명을 겨낭한 테러 살인행위"라고 규탄하고 범세계적 차원의 응징을 다짐했다.

미국은 이날 이례적으로 부시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해 미국을 겨냥한 9·11 테러 참사와 같이 무고한 인명을 겨냥한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살인행위"라면서 테러리즘에 강력히 맞서 이를 격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9·11 테러 공격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 추종테러세력이 해외거주 미국인 및 재외공관 그리고 미국 여행객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해외 거주 미국인 및 여행객들에게 특별 테러경계령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도 국무부에 보낸 보고에서 인도네시아 주재 외교관 수를 감축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거나 인도네시아에 사는 미국인은 인도네시아 체류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앞서 12일밤(현지시간) 세계적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연쇄 폭발 사건이 발생, 적어도 187명이 숨지고 309명이 부상하는 대참사가 빚어졌다.

이번 참사는 관광명소인 발리 쿠타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페사리클럽 앞에서 12일 밤 11시30분쯤 시한폭탄으로 추정되는 고성능 폭발물이 터져 나이트클럽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불바다로 변했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호주인을 비롯한 서양인이었으나 한국인 관광객 문은영(31·여) 씨 자매가 14일 오전까지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폭발로 나이트클럽 건물이 완전히 소실됐고 인근 레스토랑과 카페 등 10여개 건물도 불타거나 붕괴됐다.

이날 나이트클럽에는 주말을 맞아 5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는데 폭발 직후 많은 관광객들이 나이트클럽 중앙 무대에서 파편에 맞아 숨졌고 건물 밖으로 탈출하려다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외신종합·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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