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키처럼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중국 여자 핸드볼팀이 한국의 벽을 넘어서려 했으나 태극 낭자군단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4연패의 위업을 이룩한 한국 대표팀의 주역들은 대구시청 핸드볼팀 감독과 선수들이었다. 대구시청 소속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재영 감독과 허순영(27), 장소희(24), 최임정(21), 김은경(28), 김현옥(28), 김차연(21)은 이번 대회 한국팀의 주축을 이루면서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재영 감독은 후반 초반 12대16으로 뒤지자 수비를 강화하는 한편 플레이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국이 압박 수비와 속공을 펼치자 중국의 공격은 둔화됐고 실책 마저 남발, 중반 이후 한국이 여유있게 승리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예상보다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후반 분발하면서 특유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허순영과 장소희는 공.수에서 활약하면서 고비마다 골을 성공시켰고 팀이 리드당할때는 후배와 동료들을 격려하며 투지를 불러 일으켰다.
한국 공격의 핵 최임정은 전반 몇 차례의 슛이 중국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으나 어린 나이 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로 후반 초반 점수 차를 줄이는 슛을 잇따라 성공시킴으로써 한국이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허남영은 "후배와 동료들이 잘해 줘 승리할 수 있었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는 훌륭한 팀웍으로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맏언니인 김은경과 김현옥, 신예 김차연도 한국팀의 무패 행진에 한 몫을 담당했다. 특히 올해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예정인 김은경과 김현옥의 감회는 남달랐다.
김은경은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기 그지 없다. 힘든 선수생활을 곧 마감하게 돼 시원섭섭하지만 짜릿한 이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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