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 바람을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려나가는 인라인스케이트. 최근 몇년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신종 레포츠로 자리잡은 인라인스케이트가 20, 30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에어2030 직장인인라인동호회'(회장 김동곤)는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십개의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 중 하나다. 지난 99년 여름 결성된 이 모임은 인라인스케이트를 취미나 레저로 즐길뿐 아니라 생활속에서 교통수단으로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50여명의 직장인, 학생들이 회원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고, 세이클럽 온라인회원도 4천명이 넘는다.
매주 수.금요일 퇴근 시간에는 경북대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지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줄지어 대학구내나 야간도심을 인라인으로 달린다.또 일요일 오전에는 25km에 이르는 도심 로드런 모임도 갖고 있다.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안전수칙을 지키면 도로 위에서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는 오용석(27.대구녹색소비자연대) 실무팀장은 "출퇴근시 교통수단으로 인라인을 이용하는 캠페인 활동도 동호회 결성 목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초보자들은 시민단체가 운영중인 인라인 강습스쿨 등에서 기본적인 주행법과 안전수칙을 익힌 후 활동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 강습스쿨에는40, 50대 중년층도 종종 눈에 띄고, 누구든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어 인라인스케이트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조언없이 무작정 시작하기보다 정규강습을 통해 기초를 익히고 헬멧과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갖추면 훨씬 빠르고 안전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고 경험자들은 충고하고 있다.
에어2030은 이런 취지에 맞게 대구녹색소비자연대 가맹클럽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라인 출퇴근운동, 동성로 차없는 거리만들기, 대기오염실태 조사 등 다양한 시민활동을 통해 대구를 안전한 인라인 도시를 만들어가자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매월 셋째 토요일 '차없는 동성로만들기'행사를 정기적으로 갖는 한편 지구의 날, 환경의 날에는 인라인축제를 벌인다. 오는 11월 17일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차없는 날'지정을 위한 인라인대행진도 펼칠 계획.
오 팀장은 "인라인스케이팅이 국내에 처음 알려질 당시 어린이들의 취미쯤으로 받아들였지만 점차 성인들이 가세하면서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교통수단의 하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인라인스케이팅 환경을 위해 자전거도로 확충 등 관계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창한 가로수, 드넓은 공원,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도시, 대구를 고대하는 인라인 동호인들의 꿈이인라인을 타고 오늘도 도심 공기를 가르며 달려나간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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