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동차가 '움직이는 사무실'

'꿈의 자동차'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교통수단의 하나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최근 2~3년사이 '텔레매틱스'란 자동정보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움직이는 사무실'이 되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가능한 서비스는 주행경로 안내, 관광지.병원.식당 표시 등 각종 편의정보를 비롯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안내센터의 상담원과 연결돼 차량사고나 도난감지, 도난차량 추적, 원격 차량제어가 가능한 안전.보안 관련 정보제공 등이다.

위치측정시스템(GPS)을 이용한 네비게이션은 현대 에쿠스 리무진, 대우 체어맨 리무진 등에 장착돼 있으며, 대다수 2천CC급 이상 승용차 및스포츠용지프(SUV)에는 선택사양으로 적용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경우 승용차 운전자 약 1만명이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네비게이션외에 음성으로 전화를 걸고 에어컨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으며 원격 차량진단 및 정비, 전자우편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시스템 등은 현재 개발중에 있다.또 향후 무선모뎀 액정단말기를 통한 주식투자, 전자상거래, 금융거래, 뉴스 수신, 인터넷 접속을 통한 호텔예약, 팩스 송수신, 게임 등 무선 인터넷 포털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차량에 텔레매틱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회사는 대우자동차다. 대우차는 지난 1999년부터 KTF와 공동 개발한 텔레매틱스 '드림넷'(www.mydreamnet.co.kr)을 작년 11월부터 상용화했다. 드림넷은 무선접속을 가능케 하는 드림넷 전용폰, 거치대, 소형 마이크로 구성돼 있으며 조수석 밑의 컨트롤러가 이 시스템을 통제한다.

드림넷은 주행경로 안내, 병원.은행 표시 등 생활편의정보 제공, 위치측정센서를 통한 차량 도난감지, 차량 원격제어 등 기능을 갖췄다.또 충돌감지센서를 통해 상황센터 근무자가 운전자와 통화를 시도, 응답이 없으면 119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현대.기아차도 LG텔레콤과 손잡고 2004년까지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멀티미디어업체 현대오토넷(www.hyundaiautonet.com)은 지난달 4일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교통상황을 파악해 최적거리를 탐색하고 주행가능 속도를 표시한 네비게이션 시스템(HNS-5000)을 출시했다.

자동차부품업체 현대모비스(www.mobis.co.kr)는 최근 음성인식업체인 MT콤과 공동으로 음성으로 전화를 걸고 에어컨과 오디오를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또 네비게이션, 인터넷 기능 등을 200여개 음성명령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텔레매틱스 단말기 '엑스라이드'를 개발,내년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장비업체 (주)파인디지털(www.finedigital.com)은 지난 7월말 주행안내, 교통정보, 주변위치정보, 전자우편, 여행.쇼핑 등 무선 인터넷 정보를 제공하는 차량정보단말기 '탱고(TANGO)'를 출시했다. 이 단말기는 단말기 휴대전화를 구입해야 작동되는 기존 제품과 달리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휴대전화면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차내에 별도의 배선장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정보통신 단말기업체 네스테크(www.nex-tek.com)도 네비게이션, 음성 전자메일, 긴급 구난 및 도난차량 추적신호, 무선 인터넷 기능 등을 포함한자동차용 멀티미디어 정보단말기 '카맨아이'(Carman-i)를 개발, 지난 4월부터 본격 시판에 나섰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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