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46) 9단이 13일 일본 기전에서 통산 65승의 최다 우승 기록을 수립했다.조 9단은 이날 교토(京都)에서 열린 제 9기 아곤(阿含).기리야마(桐山)배 결승대국을 승리로 장식함으로써 사카다 에이오(坂田榮壽.82) 본인방(本因坊)이 갖고 있던 최다 우승 기록(64승)을 갈아 치우는 위업을 달성했다.
서울 태생으로 6세 때 일본에 건너간 조 9단은 기타니(木谷) 문하에서 기력을 닦은 후 지난 73년 신예 토너먼트전 우승을 시발로 80년 명인위(名人位), 81년 본인방에 이어 87년에는 일본 바둑계의 7대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는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었다.
첫 타이틀 획득 후 30여년 만에 최다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으며, 통산 타이틀 획득 수도 최다 기록인 39차례에 달하고 있다.
그는 현재 왕좌(王座) 타이틀 방어와 명인전 도전을 앞두고 있다.조 9단은 "사카다 선생 시절과 비교할 때 기전(碁戰) 수가 늘어나 비교할 수는 없지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위업 달성의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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