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의 주범으로 알려진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14일 예멘에서 일어난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 폭발 사고와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미군 공격 등 최근 일련의 테러행위를 "영웅적 행위"로 치켜세우며 이슬람 사회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가 밝혔다.
이슬람 인터넷사이트인 세노바이트(www.cenobite.com)와 이슬람메모(www.islammemo.com)에 따르면 빈 라덴은 지난 12일 미국의 아프간 공격 1주년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축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5페이지 분량의 이 성명은 알 카에다 지도부가 랭부르호 폭발 사고와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미군 2명에 대한 총격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성명 자체가 빈 라덴이 직접 작성한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빈 라덴과 그의 산하 조직인 알 카에다 조직 요원들은 테러 사건 발생시 좀처럼 이를 자신들의 소행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성명은 그러나 두 사건이 미국의 아프간 공격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빈 라덴 서명의 이 메시지와 이 사건들은 성전(聖戰)에 뛰어든 전사들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신(神)의 가호로 결전 의지가 약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명백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라고 전했다.
또 시기는 밝히지 않은 채 알 카에다가 쿠웨이트 및 예멘에서 발생한 두 테러사건에 대한 추가정보를 공개하겠다고 강조, 알 카에다가 두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메시지는 또 지난달 8일 쿠웨이트 주둔 미 해병 1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미군들의 대응 사격 과정에서 숨진 쿠웨이트 전사 2명의 이름을 언급한뒤 "영웅적인 작전에 뛰어든" 이들을 9.11 항공기 납치범들의 "형제들"로 추앙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관련, 이 메시지는 "미국은 이슬람 세계를 상대로 새로운 십자군 전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이슬람사회를 분열시켜 갈가리 찢어버리고 부(富)를 약탈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버리고 이스라엘 대국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또 성명에서 "주요 군사 목표인 쿠웨이트의 미 해병대와 경제 목표인 유조선을 공격함으로써 모든 적들과 동맹국들에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은 건재하다는 명백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평가한 뒤 "미국과 유대인들이 우리에 대한 공격을 멈출 때까지 위협은 계속될 것이란 사실을 신에게 맹세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또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13일 폭탄테러가 발생 수 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체첸과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카슈미르에 있는 "영웅적인 전사들"의 업적을 찬양했으나 발리 폭탄테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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