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량 고추 군납' 불똥 소비자 불신 확산

농협의 군납 가공공장에서 생산되는 고춧가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감이 확산되고 있다.

군납고추 상당량이 질 낮은 고추와 일명 '해골초' 등 불량고추로 채워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판매되는 고춧가루도 불량고추로 가공됐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성서.대구하나로클럽 등 농협의 대형소매점과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중인 농협의 고춧가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14일 성서하나로클럽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농협에서 가공한 고춧가루 매출은 530만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1천366만원에 비해 61% 정도 급감했다. 또 지난주(7~13일) 매출도 전주(9월30일~10월6일)에 비해 20% 떨어지는 등 갈수록 감소세다.

성서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예년에는 10월부터 고춧가루 판매가 증가했지만 올해의 경우 불량고추 사건이 불거지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45.대구시 북구 침산동)씨는 "못 먹는 고추들이 고춧가루로 가공됐을지도 모른다는 신문보도를 본 뒤 농협의 고춧가루를 구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고춧가루를 구입하는 대신 시장에서 건고추를 구입해 방앗간에서 직접 찧어 먹는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 7곳 군납 고춧가루 가공공장들은 유통업체와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가공공장에서 생산되는 고춧가루 가운데 40%가 일반 시판용이기 때문에 이같은 불신감 확산은 가공공장의 경영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영양 입암농협 고춧가루 가공공장 관계자는 "일반 시판용 고춧가루는 군납품과 달리 1등급 고추로 가공하는데다 품질검사도 꼼꼼히 이뤄져 문제가 없다"며 "농협이 소비자들에게 가공식품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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