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문학의 도시 대구에서, 우리 문학을 이끌고 있는 국내외 작가들과 지역의 문인들이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제를 개최한다.
11월 1일부터 3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 열리는 '대구세계문학제를 위한 한국문학인대회'는 읽는 문학에서 보는 문학·움직이는 문학을 지향하는 문학의 공연화에 대한 국내의 첫 시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이번 한국문학인대회에는 크게 3가지 주제의 행사로 나누어진다. 첫날 행사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비교하는 자리로 꾸며지고 둘쨋날은 재외한국인의 삶과 문학을 다룬다. 마지막 날에는 문화유적투어와 대중가수의 공연이 있다.
'한국문학 세계문학'이라는 주제로 꾸며지는 첫날행사는 월터 류·캐시 송·아나톨리 김·린다 수 박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과 김우창·김종길·김춘수·조동일·한승원 등 국내의 문학인들이 대구에 모여 세계 속의 우리 문학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한국문학인들과 재외 한국문학인들이 우리 현대문학과 세계문학의 흐름을 진단하고 세계 각국 문학과 비교를 통해 우리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다.
'한국문학·세계문학'·'재외 한국인의 삶과 문학'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이어 행사 마지막 날인 3일 저녁에는 '문학 그리고 가을의 꿈'이라는 테마의 공연이 특별히 마련된다.
이밖에도 대구가 낳은 민족시인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곡으로 만든 대구시립합창단의 초연이 있고, '나의 침실로'가 대구시립무용단과 시립극단에 의해 시극으로 소개된다.
정태춘·박은옥·한영애 등 개성있는 가수들의 목소리와 아나톨리 김 등 해외 작가들의 시낭송이 곁들여진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가 대구의 세계문학제를 위한 것인 만큼 앞으로 대구 곳곳에 시화의 숲·문학의 거리·공원 속의 작은 문학길 등을 조성해 시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문학적인 교감을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열 한국문학인대회 집행위원장은 "부산의 국제영화제·광주의 비엔날레처럼 '세계문학제'를 대구를 상징하는 문화축제로 이끌어 나가기 위한 작은 결실이 하나 이루어졌다"며 "내년으로 예정된 대구의 세계문학제 개최를 위한 시민들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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