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객(老政客)의 외침은 절규에 가까웠다. 14일 오후 국회 의사당. 전용학 의원의 탈당으로 긴급소집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장태완 의원 "일흔 두 살, 정치 초년생으로 묵묵히 (정치를 배우려) 노력했지만 오늘은 '어린 마음'에 기성인들을 향해 외치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면서 격한 감정을 풀었다.
그는 "지난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 패배로 (당이) 국민에게 외면을 받았으나 또다시 정권재창출이란 역량을 결집시키지 못했다"며 "리더십을 발휘못한 당 지도부는 죄송스런 마음으로 미련없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장 의원은 또 "당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지도부냐"고 반문하면서 "시간이 없다. 한시바삐 전국 지구당 위원장들이 모여 두 달 남은 대선을 위해 단기목표를 설정, 속전속결로 총 매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발언이 이어지자 어수선했던 의총장 분위기는 일순 침묵에 잠겼고 단상 옆에 앉아있던 정균환 총무는 지긋이 눈을 감았다.
그는 끝으로 "나의 이런 외침이 반응조차 없고 이래저래 대선승리가 틀렸다고 생각이 들면 내달 15일을 전후해 깨끗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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