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대구.경북지역 인사와의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선 승부처로 보고 있는 TK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의원측은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고 현역의원들의 합류가 이뤄지지 않는 등 대선구도가 큰 변화가 없자 영남권에 대한 집중공략에 나섰다. 10월 들어 정 의원은 대구와 부산을 수차례 방문했고 이 지역 인사들에 대한 개별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 의원은 특히 지난 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 대구시민들이 열렬하게 자신을 환영해준 것에 적잖게 고무돼 있다는 후문이다. 정 후보는 이번 대구.부산방문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성으로 인식되고 있는 영남권 공략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최근들어 지역인사들과 접촉이 잦다. 최근 정 의원은 정호용 이정무 김용태 최재욱 최운지 전 의원 등 TK지역에 영향력있는 전직의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철언 전 의원은 외유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모임은 정 의원을 지원하고 있는 정호용 전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연합회 총재를 맡고 있는 정 전 의원이 정 의원을 돕기 위해 마침 이날 예정된 '대경회'(대구.경북출신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의 모임)모임에 정 의원을 참석시켰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이들 외에 사공일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 의원측의 강신옥 전 의원 등도 함께 자리를 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전하고 도와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참석인사들과 1시간 30여분동안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들 외에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나 박철언 전 의원 등과의 연대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역인사들의 반응은 유보적이다. 지역정서가 한나라당 일변도인데다 정 의원에 대한 지역민심도 관망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의원이 미래연합 박 대표와의 연대에 걸림돌로 지적돼온 강신옥 전 의원이 16일 2선 후퇴 용의를 밝힘에 따라 정-박 연대 움직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강 전 의원은 이날 "박 대표와의 연대에 내가 걸림돌이 된다면 자리를 내놓을 생각이 있다"며 "박 의원을 존경하고 있으며 같이 해야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유화국면 조성을 시도했다.
이에따라 박 대표와의 연대 성사 여부가 정몽준 신당의 전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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