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협의 소중함 직접 체험 기회로

"국내 지자체로서는 경북도가 처음 개최하는 농업관련 이번 국제 한마당 행사를 통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농업의 소중함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공원에서 열리는 2002 경북 세계농업 한마당 행사를 책임진 한마당 기획단을 운영하며 지난 3월부터 8개월의 시간을 보낸 최웅 단장의 유일한 바람은 '농업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것 뿐이다게다가 7월부터는 농산과장을 겸직해 한마당 기획단을 총괄 기획, 지휘하느라 진이 빠진 탓인지 무전기를 들고 다니며 행사장을 점검하는 최단장의 몸무게는 10kg 가까이 빠졌고 셀 정도였던 흰 머리는 그 사이 셀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최 단장은 올들어 잇따른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로 경북지역의 농촌이 초토화되고 심각한 피해를 입는 바람에 당초 계획된 행사들이 축소 또는 제외되는 위기를 맞아 밤잠을 설치느라 속이 다 타버렸다고 그간의 심정을 털어 놓았다.

새벽 귀가길이 다반사였던 그간의 고생을 뒤로 한 최 단장은 "걱정과는 달리 개막부터 관람객이 밀려들어 목표인 20만명은 무난할 것 같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리며 "조금이라도 농업의 소중함을 알아주면 더할 바 없겠다"고 했다.각종 코너마다 발길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계속되면서 최 단장의 타들었던 속마음은 간듯없고 이제는 "조금만 더 알차게 준비할 걸"이라면서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보였다.

특히 벼 훑기와 벼 발탈곡기 및 도리깨를 통한 탈곡 등 농문화 참여 한마당에 대한 관람객들의 인기가 절정을 이루자 "시간과 예산부족으로 참여를 통한 농문화 체험기회를 좀더 제공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국제행사를 한번 더 치르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단장은 "자신감도 생기고 경험도 갖춰 보다 알차게 할 자신이 있지만…"이라며 웃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최단장은 "여러가지 부족한데도 직원들이 군말없이 따라와 주고 윗사람들이 전적으로 지원, 성공적 행사가 될 것 같다"면서 주위로 공을 돌렸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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