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의장 취임 100일 "강한 국회 만들겠다"

박관용 국회의장이 15일 취임 100일을 맞아 새로 단장된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 국회가 생기고 국회 엠블렘(문장) 앞에 서서 국민에게 얘기하는 최초의 사람이 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그간의 국회개혁 노력을 강조했다.

첫 야당출신 의장이자 국회법에 따라 취임과 동시에 당적(한나라)을 포기한 첫의장 기록을 세운 그는 '의욕 과잉'이라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 국회 위상 강화와 개혁 문제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추진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박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이 지향하는 국회상으로 '강한 국회, 열린 국회, 국민의 국회'를 제시하고 항목별 소신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강한 국회'에 대해 박 의장은 "3권분립원칙에 입각해 정부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비판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회의 입법보좌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안 시정연설의 대독 거부, 총리부서 없는 정부문서 반환, 행정-입법수장 수시회동 제안 등은 이런 취지라는 것.

박 의장은 '열린 국회'에 대해선 "국민이 주인되는 국회, 여론을 100% 수렴하는 국회"라며 일반인에 대한 의원회관 정문 개방, 국회도서관의 일요일 개방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일하는 국회'를 위해 그는 국회법 개정, 법률안 한글화 및 표준화, 전문인력확보 등의 추진사업을 제시하고 "특히 정부투자 연구소가 47개인 데 비해 정작 국회에는 연구소가 없다"며 국회내 '한국의정연구원' 설립을 위한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국회의장실은 이날 한국정당학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16대 후반기 국회100일 수행평가 조사보고서'를 공개하고 "박 의장의 국회위상 및 권한강화 노력, 초당적 국회 운영 등에 대해 긍정적 답변이 많았다"고 밝혔다.

대학교수 165명과 국회출입 기자 63명, 연구원 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박 의장의 국회 위상·권한강화 공헌여부에 대해선 55.4%가 '공헌하고 있다'고 답했으며,'시정연설의 총리대독'에 대해선 79.1%가 '반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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