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에서 여성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16일 금강산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된 남북여성통일대회는 그간 간헐적으로 이어져온 남북 여성교류의 최대 결실이자 신호탄이다.
▲경과=남북의 여성 대표자들은 지난 1991~93년 서울과 평양, 도쿄(東京)에서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4차례 토론회를 열어 얼어붙었던 교류의 물꼬를 텄으나 관계 악화로 도쿄 토론 이후 교류의 단절을 맞았다.
그나마 평양 토론회에서 합의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대처를 위한 교류만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을 뿐이다. 1999년 이후 남측 여성대표들은 간간이 평양을 방문, 북측 대표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실질적인 교류의 장이 마련된 계기는 '6·15 공동선언'이었다.
2001-2002년 양측 대표들은 '6·15 및 8·15 민족공동행사'의 일원으로 상봉모임을 가졌고 작년 8·15 평양민족통일대축전에 모인 양측 대표 100여명은 한달여 전 우리측 실무진의 제안에 따라 '6·15 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여성통일토론회'를 열기로 합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성사에 이르렀다.
▲목표=이번 대회의 목표는 6·15 선언 이후 마련된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기운을 통일의 한 주체인 '여성교류'를 통해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있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각계를 대표하는 여성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는 데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 이번 대회가 설혹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그 자체로 결실인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이번 대회가 정치를 배제한 순수 민간교류라는 점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품고 있다. "남북간에 발생하는 모든 갈등은 비군사적·비폭력적인 평화의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평화원칙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남측 추진본부의 다짐은 민간의 바람이기는 하나 반드시 현실적인 것만은 아님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요 행사=북측에서 박순희 민주여성동맹(여맹) 위원장을 비롯한 300여명의 대표들이, 남측에서는 이현숙 민화협 여성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여성단체연합,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370여명이 참석하는 초대규모이다.
16일 오전 9시 김정숙휴양소 운동장에서 개막행사가 시작돼 10시 같은 장소에서 남측 2명, 북측 2명, 해외 1명의 대표자가 발제하는 '6·15 공동선언 관철과 평화를 위한 여성토론회'가 열렸다.
이와 함께 기념 수예·미술전, 오락, 환영만찬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됐다.17일 오전 8시에는 금강산여관에서 평화·통일, 근로여성, 과학·문화·예술, 종교,사회, 경제 등 분야별 토론회가 개최되며 합동예술공연에 이어 11시 30분 폐막식을 갖는다. 폐막식 후 참석자들은 금강산 구룡폭포까지 공동산행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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