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국민통합 21'이 16일 오후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어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신당의 윤곽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날 드러난 발기인들의 면면은 대선에 나서는 정치세력으로서는 함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정치인으로는 추진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신옥 이철 정상용 정종문 최욱철 전 의원 등과 김영삼 전대통령의 측근인 서석재 전 의원, 한영수 신하철 이규정 전 의원 등의 이름도 보인다. 군출신으로는 김진선 조남풍 김척씨 등이, 강부자 백일섭 김상희 윤석화 최진실 남궁원 김흥국 김현정(가수) 등의 연예인들이 대거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도 두드러진다.
대구·경북지역 출신 인사로는 정홍교 전 총리실 민정비서관과 곽태환 통일연구원 원장, 박남희 경북대 교수 등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발기인에 사회각계의 역량 있는 참신한 인사들이 보이지않는 것에 대해 국민통합측은 "기존 정당의 발기인이 저명한 정치인 중심인데 비해, 국민통합 21의 발기인은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여 각계각층 국민들의 다수가 참여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통합'측은 창준위가 출범함에 따라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지구당창당대회 등을 순차적으로 개최하는 등 23개의 법정지구당을 갖춰 이달 말 목표로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측은 또한 당명도 당초 '국민통합 21'에서 '푸른정치 국민통합 21'로 바꿔 새로운 정치를 강조하기로 했다.
'국민통합'추진위는 그동안 창당준비위원장에 거물급 인사가 없다는 점 등 창당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유창순 전 국무총리를 창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인사 영입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추진위의 이철 조직위원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혁명에 동참하는 모든 이들을 환영한다"면서 "현역의원들은 당연히 지구당위원장직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도 15일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정당을 옮기는 것은 배신이 아니라고 본다"며 민주당 이탈세력의 참여를 부추겼다.
그러나 추진위측은 여전히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측의 통합제의에 대해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추진위에 참여하고 있는 박범진 전 의원은 "우리가 당을 만들어야 당대당 통합을 할 것 아니냐"면서 "개별적으로 만나면 다 이같은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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