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 체험학습-자전거 경주여행

새파랗게 높아지는 하늘, 울긋불긋 물드는 산야. 가족 나들이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비좁은 자동차 안에서 몇 시간씩 보내기보다는 탁 트인 야외에서 계절의 향기를 몸으로 느껴 보는건 어떨까. 기왕이면 자전거를 타고 역사 체험 현장을 찾아가 보자. 가쁜 숨으로 떠나는 과거 여행. 그만큼 이 계절에 맞아떨어지는 것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자전거 여행은 출발지에서 미리 자전거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보통이라면 여행지까지 일단 자동차를 타고 가서 자전거를 빌려 타는 게 좋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발달돼 있어 페달을 밟으며 역사 체험을 하기가 알맞은 고장이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아버지와 딸, 엄마와 아들이 같은 자전거에 몸을 싣고 신라로 떠나 보자.

▲인터넷 검색=떠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계획을 짜는 게 좋다. 경주는 유적이 워낙 많고 생각보다 넓은 곳이어서 무턱대고 갔다간 효과적인 체험을 하기 힘들다. 참고할 인터넷 사이트는 www.gyeongju.gyeongbuk.kr/kr(경주시홈페이지), dabsa.co.kr(신라체험나라), www.silla.or.kr(신라문화원), gyeongju.museum.go.kr(경주박물관)

▲목표 정하기=체험학습을 하고 나서 어떤 성과물을 남길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보고서를 쓸 것인지, 가족신문 기사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사진 등으로 이미지 사진첩을 만들 것인지 등 성과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따르는 자료들을 수집하는 게 좋다.

▲학습지 만들기=학부모의 몫이다. 인터넷 자료를 충분히 검토해 갈 곳을 정한 다음 각 체험지의 자료를 정리, 몇 가지의 학습 내용을 준비해 간다. 예를 들면 학부모가 첨성대 자료를 뽑아서 텍스트를 정리한 뒤 자녀들이 현장에 가서 직접 체험하고 채워 넣을 수 있도록 빈 칸을 여러 개 만들어 둔다든가, 경주 박물관에 어떤 국보와 보물이 있는지, 박물관 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은 무엇인지 등이다. 마음에 드는 유물을 골라 집중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유물의 특징을 취재해 정리하는 형식으로 준비해도 좋다.

▲코스 정하기=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해도 하루나 한나절 만에 경주를 다 둘러보기는 어렵다. 권역별 혹은 테마별로 나눠 체험을 하는 곳이 좋다. 자전거로 다니려면 테마별보다는 권역별이 효율적이다. 자전거로 경주를 둘러보기 위한 코스는 왕경 중심지역인 시내권, 보문권, 남산권, 소금강산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경주를 많이 가보지 않은 가족들은 경주 시내나 보문관광단지로 정하는 게 좋고 자주 경주를 찾은 가족들은 남산권이나 소금강산권이 좋다.

▲자전거 대여=〈터미널 근처〉경주(749-3191), 고도(742-3154), 대동(749-4133) 〈경주역 근처〉일성(772-4150), 코렉스(741-6401) 〈보문단지 내〉코렉스(749-4437), 경주(773-7642) 등이 있으며 천마총이나 분황사 앞에서는 신분증만 있으면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자전거 대여료는 대체로 하루 5천원이고 2인용도 1만원이면 빌릴 수 있다.

▲자전거를 빌릴 때는=자전거의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 공기압, 경적, 안장의 높이, 특히 자녀들은 발이 땅에 충분히 닿는 높이로 조정해야 한다. 일반 자전거 대여점에는 안전 보호 장구가 없으므로 미리 집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헬멧을 쓰는 게 좋다. 그리고 반드시 대여점에서 자전거 자물쇠를 받아야 한다. 자물쇠가 없으면 자전거가 걱정돼 마음놓고 구경할 수가 없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미디어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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