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검찰도 수사착수-군납 고추비리사건

청송 진보농협 군납고추 비리사건과 관련, 현역 군 관계자의 금품상납 혐의가 경찰조사에서 밝혀지자 군 검찰부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대구지검 의성지청에 따르면 군 검찰부가 15일 고추 군납과 관련, 농협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은 혐의가 포착된 현역 군 관계자의 자료 일체를 넘겨달라며 협조를 요청해 왔다는 것. 군 검찰부의 이같은 관련자료 협조 요청은 비리 혐의에 연루된 현역 군 관계자의 도주와 증거인멸 등을 우려, 사전 신병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진해 해군사령부 군 관계자도 15일 청송경찰서를 방문, 군납비리 사건에 연루된 군 관계자의 인적사항 등 서류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지검 의성지청은 구속된 진보농협 판매과장 이모(38)씨에 대해 추가 수뢰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경찰로부터 관계자들의 서류를 넘겨받는대로 보강 수사를 벌여 뇌물 상납고리를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모든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자살한 운전기사 김씨에게 로비 및 각종 비리사실을 떠넘기고 있다"며 "정황적인 증거로 볼때 이씨가 이번 고추군납 로비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이 짙은 만큼 보강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원주 원예농협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청송경찰서는 숨진 원주 원예농협 판매과장 원모(41)씨의 은행 계좌에서 입출금된 돈 중 일부가 다른 관계자에게 흘러들어간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구속된 전·현직 창녕농협 고춧가루가공공장장 2명으로부터 3천950만원을 수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방부 품질관리소 부산분소 연구원 조모(49)씨는 지난 14일부터 잠적한 이후 행적이 묘연해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경찰은 17일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군 관계자 9명 중 현재 민간인인 3명은 검찰에 송치하고 현역 군인 6명에 대해선 군 수사기관에 이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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