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N 식량농업기구-기아퇴치 노력 지지부진

기아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사실상 정체상태로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매년 5세 미만의 어린이 600만명이 굶어죽고 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15일 밝혔다.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이날 '세계 식량의 날'을 하루 앞두고 발간된 '2002 세계 식량 위험 상황' 보고서 서문을 통해 회원국들이 2015년까지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세계 식량 정상회의에서의 약속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도국의 영양실조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희소식이 되고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라면서"우리의 진전은 필요한 속도에 훨씬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FAO 보고서는 세계의 영양실조 인구가 8억4천만명에 달하고 이중 8억이 개발도상국 국민인 것으로 집계했다.디우프 사무총장은 "현재와 같은 속도가 계속 유지된다면 세계 식량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목표는 100년 뒤에나 달성될 것"이라면서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부터 오는 2015년까지 연간 영양실조 인구 감소폭을 지난 8년간 달성된 속도의 10배에 달하는 2천400만명 규모로 늘려잡는 것이필요하다고 밝히고, 기아와 영양실조로 매년 600만명의 5세 미만 어린이가 숨지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면서국제사회가 기아에 대처하지 않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세네갈 출신인 디우프는 또 "가장 시급히 필요한 것은 달러가 아니라 의지"라고 역설하면서 "우리가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지못한다거나 기아를 퇴치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등의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우리가 충분한 관심을 갖고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FAO는 '2002 세계 식량 상황'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풍요의 시대에 기아의 주요 원인은 빈곤이라고 규정하면서 가뭄과 홍수, 무장분쟁, 정치, 사회, 경제적 혼란등도 기아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FAO는 현재 32개국이 "심각한 식량 비상사태"에 당면해 있으며 그 결과 6천700여만명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디우프 총장은 16일 로마에서 유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세계 식량의 날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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