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구 중동 179일 대구 대동은행 본점 건물이 5년째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지난 97년 완공된 이 건물은 완공 1년여만인 98년 6월 대동은행이 퇴출되면서 자산정리 전문 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당시 성업공사)로 현재 소유권이 넘어온 상태.
대지면적 8천422㎡에 연면적 4만2천22㎡, 지하 3층 지상 20층 규모의 이 매머드 건물은 신축 당시만 하더라도 대구 최고 최신의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손꼽히던 것이다. 대동은행은 이 건물 신축을 위해 당시 부지 구입비 170억원, 건축비 602억원 등 총 772억원을 쏟아 부었다.
대동은행 퇴출 당시 장부상 자산가치 774억원이었지만 98년 9월 금융감독원은 재산가치를 126억원으로 평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넘겼다. 지난해 12월 한국감정원의 감정 결과 400억7천800만원으로 평가된 이 건물은 올들어 3차례에 걸쳐 공매에 부쳐지며 1회차 320억6천300만원, 2회차 260억5천100만원, 3회차 220억4천300만원까지 최저 매매가격이 떨어졌으나 응찰자가 없어 자산관리공사가 더 이상의 공매를 포기한 상태.
현재 잦은 공매 유찰과 임차 기피로 대부분 층이 텅빈 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공매가 중단되고 건물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팔리지도 않고 임대수입도 올리지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
지상 20층의 이 건물중 현재 사용중인 곳은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지사가 10.14.15층을 자체 소화하고 있고 금감원 대구지원이 7층, 한국전력 대구전력관리처가 12.13.16층을 사용하는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 있는 층이 대부분이다.
민간기업으로는 17층을 프루덴셜 생명보험이 사용중이고 6층 일부는 연합캐피탈, 4층 일부는 웅진코웨이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 고작, 대부분 텅 비어 사실상 업무용 빌딩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빌딩의 얼굴이랄 수 있는 1층마저 지난 6월 비싼 임대료를 견디다 못한 국민은행 중동지점이 수성구 황금동으로 이전한 후 셔터가 내려져 굳게 잠겨 있다.이같이 빌딩이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공유면적이 많아 관리비가 비싸지면서 임차인에게 조건이 불리해지기 때문.
한국자산관리공사 이재용 팀장은 "현재 건물 공실률이 40%를 넘는다"며 "한때 임대 문의 전화가 많았으나 현재 임대 문의조차 끊긴 상태고 서울본사와 공매를 계속할지 층 별 임대정책을 계속해 나갈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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