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섬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16일 현재 의심받는 극소수 인물에 대해서만 체포영장 없이 심문만 계속되는 등 인도네시아 경찰 수사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방문한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인도네시아 경찰의 발리섬 테러 수사와 관련, 아직도 인도네시아 당국이 "테러를 자행한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어떤 확실한 증거도 잡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호주는 19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이번 사건에서 자국인의 피해가 막심한 만큼 테러범에 대해 200만 호주달러(미화 108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거는 한편, 자국 수사관 45명을 파견,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등의 요원들과 공조수사를 펴도록 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날 현재 인도네시아인 4명을 발리 주도 덴파사르 경찰서에 붙잡아 두고 심문하고 있으나 용의자로 공식 구금한 상태는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틀째 심문을 받고 있는 이들 4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용의자로 공식 체포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들 4명 중 전날 붙잡혀온 2명은 불리한 신문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관들의 집중 심문을 받고 있다고 경찰이 전했다. 이 둘 중 한 명은 경호 요원 신분이고, 나머지 한 명은 자신과 형제간인 인물의 신분증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일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신분증 속에 있는 인물이 이번 사건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 테러 수사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아(JI) 소속의 테러 용의자 1명을 추가검거해 지금까지 모두 5명의 JI 조직원을 체포했다고 말레이시아 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이들 용의자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인접 국가들의 무장세력들과 접촉해왔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 앞에서 충성맹세까지 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가 말했다.
또 다른 한 명은 말레이시아 학생들을 모집, 인접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이슬람 과격단체들과 합류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한편 이날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발리 테러사건이 발생과 거의 같은 시간에 사건 현장과 인접한 미국 영사관을 공격한 자가 자신의 폭탄에 의해 부상한 뒤 인도네시아 당국에 구금된 상태라고 주장했으나,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 범인을 붙잡지 못했다고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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