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우수쌀 전업농 3인 수범 발표회

◈최우수 의성 박창식씨-20년간 영농…'황토쌀'생산

"안전한 우리 먹을거리는 우리가 책임질 것입니다".지난달 농업기반공사 경북본부가 경북도내 쌀 전업농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우수한 쌀 농사를 지은 농민3명을 선발해 수범사례 발표회를 갖고 영농의욕을 북돋우었다. 최우수 쌀 전업농에 뽑힌 박창식(45·의성군 단밀면)씨를 비롯, 우수 쌀 전업농으로 선발된 김종기(53·칠곡군 기산면)씨와 유종창(42·경주시 안강읍)씨가 바로 주인공들.

'흙에서 일궈낸 부자의 꿈'이란 주제로 성공사례를 발표한 박씨는 초교졸업의 학력에다 땅 한뙈기 없는 상태에서 군제대후 서울서 직장생활하다 지난 86년 귀향, 농사를 짓기 시작해 20년을 보냈다.

문중산 2천800평을 개간하는 것으로 시작한 박씨의 부농 꿈은 지난 94년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땅 1천200평을 갖게 되면서 조금씩 이뤄졌다. 박씨는이듬해 일반 전업농으로 자금을 지원받아 밤낮으로 피땀 흘린 결과 박씨는 이제 1만8천평의 소유농지에다4천여평의 임차농지를 경작하고 밭에는 고추를 심어 연간 8천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게 됐다.

또한 박씨는 친환경 황토쌀 작목반을 조직하여 고품질 쌀생산을 시도, 올해부터 브랜드쌀을 생산해 남아도는 쌀의 판매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성공에도 불구, 박씨는 앞으로 농지규모를 4만평으로 확대하고 여기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축산도 겸하는 소위 유축(有畜)농업도 마음먹고 있을 정도로 야심차다.

박씨는 "귀향할 때 빈손이었던 것이 이제는 부농으로 남부럽지 않으나 앞으로는 고품질 쌀생산에 앞장 서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어수 칠곡 김종기씨-'금종쌀'브랜드화 영농 기계화 달성

우수상을 받은 김씨 역시 각오의 노력끝에 낙동강변 자신의 소유농지와 임차농지를 포함, 무려 30여ha에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해는 자기 이름을 딴 '금종쌀'이란 브랜드를 개발해 도시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는 등 전업농으로 성공을 이끌어 냈다.

지난 67년 고교졸업뒤 곧바로 도시생활을 시작했던 김씨는 10여년간 농촌을 잊었다가 이를 청산, 귀향해 남의 땅을 빌려 부농을 향한 걸음마를 내디뎠다. 지난 94년 쌀전업농가로 선정된 김씨는 본격적인 농꾼이 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우선 생산비 절감을 위해 지난 98년 정부지원으로 벼육묘사업을 시작하는 등 벼재배에서 생산,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기계화해 쌀 전업농으로정착하는데 성공했다. 김씨 농장은 각종 견학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연간 1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는 김씨는 "공부상 밭이라도 벼를 재배할 경우 농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완화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우수 경주 유종창씨-농지 집단화 이뤄 육묘 사업도 성공

'기업농의 꿈은 익어가고'란 주제로 성공사례를 발표한 유씨는 지난 83년 안강에서 남의 땅으로 소작을 시작하며 '대농으로의 성공'을 꿈꾸기 시작했다.쌀생산에 운명을 건 유씨는 지난 95년 쌀 전업농을 신청, 선정된 뒤 영농규모의 확대와 농지의 집단화, 영농의 기계화를 목표로 세워 농업기반공사의 지원으로 6만2천평의 땅을 일궜다.

자신의 목표를 착실히 이행한 유씨의 도전은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 조금씩 성과를 보이면서 국비와 지방비 등 각종 보조를 받아냈고 육묘시범 사업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사업만으로 연간 4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게 됐다.

게다가 고품질 쌀생산에 나서 대형정미기를 직접 구입, 소비자가 주문할 경우 즉시 도정, 배달하는 판매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유씨의 경영규모는 3만4천평이나수탁농지가 2만8천평에 이르는 대농의 꿈을 실현, 경주의 쌀전업농 1천여명 중 연간소득(1억5천만원)과 경영규모가 가장 높다. "정부차원서 쌀소비 촉진운동을 과감히 추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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