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국내증시 참여 비중이 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가 92년부터 올해까지 11년간 기관투자가의 매매동향과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조사한 결과 기관의 올해 평균 거래비중(금액 기준)은 13.5%로 지난 98년(12.3%) 이후 가장 낮았으며 지난 92년 이후 11년 동안의 평균 비중(18.8%)에도 크게 못미쳤다.
이는 기관들이 올들어 선·현물 지수 차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에 안주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외국인과 '큰손' 등에 의해 증시 주도권을 빼앗겼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흥미로운 사실은 기관의 참여비중이 낮을 때가 바닥이었으며, 참여비중이 높을 때가 과열권(상투)이었다는 점이다. 기관의 평균 거래비중이 29.4%로 최고치였던 94년의 평균지수는 965.7 포인트로 지난 11년 동안 최고로 높았던 반면, 이들의 거래비중이 12.3%로 가장 낮았던 98년에는 평균지수도 406.07 포인트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연도중 기관의 거래비중이 15% 이하인 경우는 4차례였는데 이 기간 평균 종합주가지수는 587.9 포인트였다. 기관의 거래비중이 20% 이상인 때는 4차례였으며 이 때 평균 지수는 850 포인트를 웃도는 강세장이었다.
이처럼 기관의 시장 참여와 종합주가지수가 '정(正)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은 증시 침체기일수록 이들 역시 주식매수 자금 기근에 시달리고 있으며, 과열권일수록 자금이 넘쳐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올해 기관의 평균 거래비중(13.5%)은 98년을 제외하면 지난 92년 이후 11년 동안 가장 낮다는 사실이다.이와 관련해 증권거래소는 향후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돌아서려면 이들의 본격적인 시장참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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