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상의 차기회장 선거분위기 냉랭

내년 2월로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임기가 만료될 차기회장은 누가 될 것인가? 예전 같으면 본인이 직접 출마를 선언하거나 타천으로 거명되면서 득표전도 치열해야 할 시점이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상의회장 선거분위기가 냉랭한 데 대해 우선 IMF 이전에 대구경제를 주도하던 기업들이 대부분 부도가 났거나 법정관리에 들어서는 등 상당히 가라앉은 지역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IMF 이전 지역매출 10위권 안에 들던 기업가운데 살아남은기업은 대구백화점과 화성산업 뿐이라고 할 정도로 대구의 간판기업들의 80% 이상이 쓰러진 침체경제가 이에 대한 관심을 반감시켰다는 것이다.

정작 상공인들이 꼽는 선거분위기 실종의 가장 큰 이유는 현 노희찬 회장의 왕성한 활동에 따른 높은 인지도 등이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서 도전장을 내어봐도 승산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

전임 회장(17대)의 2년여 잔여임기를 맡은 노회장은 작년 2월 취임 이후 상공의원들의 친선모임(상지회)을 주도, 지역상공인들의 친목과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한 관심을 나누고 있다. 또 최근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의 성공적 발족에 이어 법인 대표이사직까지 맡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상공계에선 근년들어 대구상의 회장이 단임으로 끝낸 적이 없었던 선례를 감안, 이변이 없는한 연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인중 (주)화성산업동아백화점 회장도 대구상의 차기회장감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회장은 사석에서 "추대가 되더라고 상의회장을 맡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완강한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는 12월 대구상의의 내년도 예산총회 직후 대통령이 선출되는 등 정국에 변화가 일면 새로운 인물이 수면위로 떠 오를 수도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한편 대구상의는 현재 60명에서 80명으로 정수를 늘린 제18대 상공의원과 회장 선거를 내년 3월 실시할 예정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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