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도비치호텔 부지 매각 검토

포항시가 시유지인 송도해수욕장내 송도비치호텔 부지의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방침이 최종 확정될 경우 그동안 송도송림보전차원에서 호텔을 인수, 철거하라고 주장해 온 시민단체와의 찬반 논쟁 등 격론이 예상된다.

시는 최근 2003년도 업무보고를 받은 정장식 시장이 침체일로에 있는 송도해수욕장일대의 경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라는 지시에 따라 우선 호텔 부지인 시유지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유지인 호텔 부지가 매각될 경우 호텔측은 그동안 제한되던 규제가 해제됨에 따라 건물을 신·증·개축,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텔이 제자리를 찾을 경우 송도해수욕장 일대 또한 개발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해수욕장 상가 경기는 시가 해수욕장내 시유지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 지난해부터 불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도비치호텔은 지난 73년 포철건립 당시 포항에 온 외국기술자 등의 숙소난을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특혜성 시비속에서도 시유지 9천400㎡를 대부받아 포항지역 1호 호텔로 건축됐다. 그러나 부지가 시유지인 탓에 증·개축이 금지되면서 시설 등이 낙후, 이용률이 격감하자 몇년전부터는 연간 대부료 7천여만원조차 납부가 어려울 정도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특히 임대료와 종토세 등 체납세액이 5억4천만원을 넘자, 포항시가 올 초 자산관리공사에 호텔 공매를 의뢰, 지난 7월 서울 이모(26)씨에게 8억5천200여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으나 경매대금 완납직전인 지난 2일 현 소유자인 송도개발이 체납액을 완납, 경락이 취소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한편 시가 호텔부지를 매각할 경우 지역 반대하는 시민단체들과의 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지역의 자랑거리인 송도해수욕장 송림 보전 차원에서 포항시가 호텔을 매입, 철거한 후 시민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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