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필리핀 연쇄 폭탄테러 150여명 사상

발리 폭탄 테러 사건에 이어 17일 필리핀에서도 폭발 사건이 발생, 동남아시아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은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대(對)테러 동맹을 구축, 테러와의 전쟁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글로리야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발리 폭탄 테러 발생 직후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같이 촉구했다고 라우로 바자 필리핀 외무차관이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지난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사아 3개국간 대테러 협정으로 설립된 공동 감시 위원회의 활동을 촉구했다.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대테러 협정에 따라 테러 및 범죄 소탕에 협력강화 및 정보교환을 약속했으나, 공동 감시 위원회는 협정 체결후 단 한 차례도 소집되지 않았다.

바자 차관은 필리핀 남부 삼보앙가에서 발생한 폭발사건을 계기로 동남아 국가들의 대테러 협력 필요성이 강조됐다고 말했다.필리핀 당국은 폭발 사건과 관련, 터키인 2명과 말레이시아인 1명 등 외국인 3명을 포함, 16명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 시마투 전 필리핀군 사령관은 삼보앙가 폭발사건이 발리 폭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제마 이슬라미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프랑스 외무부는 필리핀 폭탄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이번 공격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테러에 맞설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연이어 테러공격이 감행됨에 따라 인접국들에 테러 경계령이 내려지고 있다. 대만은 필리핀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하자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한편 이에앞서 필리핀 남부 삼보앙가시(市) 중심가에서 17일 폭탄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잇따라 발생해 적어도 6명이 숨지고 144명이 부상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께 쇼핑객들로 가득찬 삼보앙가의 '샵 오라마' 백화점에서 첫 번째 폭발이 있은 뒤 30분만에 인근의 '샤퍼스 센트럴'가게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삼보앙가 출신 의원인 셀소 로브레가트는 "이번 연쇄 폭발로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사상자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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