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동안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음을 시인했다는 16일 미국의 발표에 대해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9일 콸라룸푸르에서 재개되는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에서 핵개발을 즉각 중지할 것을 북한에 요구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일본은 특히 북한이 안전보장 문제에서 아무런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수교교섭 중단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이번 교섭에 임할 방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7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을 총리 관저로 불러 북일 수교교섭을 예정대로 29일 재개하도록 지시하면서 이같은 기본 방침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수교교섭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등 안전 보장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17일 오후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 대사와 가진 회담에서 "일본도 북한 핵개발 문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일 수교교섭을 통해 북한에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17일 북한의 핵개발 계획 추진 시인과 관련, 당사자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입장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안정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변인은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들은 세계 주요 외신들과는 달리 지금까지 북한 핵무기 개발계획과 관련해 사실 보도는 물론 논평도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 핵무기 파문과 관련, 북한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17일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유럽연합(EU) 관리들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기 때문에 어떤 논평도 할 수 없다"면서 "북한을 비롯한 당사국들과 협의를 갖고 필요한 정보를 얻은 뒤에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은 지난주 북한에 대해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계획을 신속히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잭 스트로 외무장관이 17일 밝혔다.
스트로 장관은 17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 시인에 즈음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주 북한 외무장관에게 핵무기와 미사일 확산에 대한 우리의 오랜 우려와 북한이 이같은 우려에 신속하고 확실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북한의 핵개발 계획은 "북한의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와의 협정인 핵확산금지조약과 미국과의 기본합의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여론은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 개발계획을 제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