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을 미국측에 시인한 것으로 17일 밝혀져 북한이 과연 핵무기를 자체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측에 의해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북한은 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두 가지 핵무기 원료를 모두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북한이 노동 1호, 대포동 1호 등 사거리 1천㎞ 이상의 발사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핵물질을 무기로 만들 가능성은 충분한 상태다.
그러나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을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만들려면 기폭장치나 폭발 제어기술 등이 필요하다.
원자력연구소 관계자는 "북한이 핵탄두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설령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핵무기 제조를 위해 핵실험은 필수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의 핵탄두는 기폭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북한이 수십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핵위협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어떤 경로로 어디서 핵무기 기술을 들여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어떻게 충분한 양의 농축우라늄을 갖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다.일단 북한이 우라늄 광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정련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
그러나 천연 우라늄 가운데 0.7%정도 포함된 우라늄 235의 비율을 90%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핵무기에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과 대규모의 시설이 필요하다.
우라늄 농축에 흔히 쓰이는 기체확산법이나 원심분리법을 사용하려면 2천메가와트급 이상의 전력 공급 능력이나 고속으로 회전하는 대규모 장치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같은 시설을 갖췄다 하더라도 중성자 3개의 무게 차이밖에 나지 않는 이들 물질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5가지, 많으면 4천여가지의 공정을 거쳐야 하고 숙련된 기술진이 기계를 조작해야 한다.
또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 수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다.
따라서 북한이 본격적인 핵무기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각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통일부도 지난달 제기된 북한 핵미사일 보유설에 대한 해명에서 "북한이 1~2개의 초보적인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원자력연구소의 또다른 관계자도 "농축공정에는 원자로가 필요 없지만 에너지가 아주 많이 소모되고 소음도 많이 발생해 북한에서 만약 농축시설을 갖고 있었으면 충분히 탐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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