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집.문예지 가을만큼 풍성

가을이어서인가 지역에서 출판된 문예지와 시집들이 풍성하다. 결실의 계절이자 별리의 시절이기도 한 이 가을, 다양한 문학지와 시편들을 대하는 것 만으로도 넉넉하다.

계간 시전문지 '주변인과 시' 가을호(통권 17호)가 김선희.박윤규.이선형 등 25인의 신작시를 선보이며, '옹골찬 생태적 자유시인' 이성희의 문학세계에 대한 대담 코너와'그리움'외 10편의 시를 소개했다.

김원중.김종록.민경철.박곤걸.서영수.장윤익.조주환 시인으로 구성된 글벗모임 '칡넉쿨' 가을호는 '다시 읽는 박양균의 시 세계'를 특집으로 꾸미고, 회원들의 시와 수필.평론 등 문학작품을 게재하고 있다.

현대시로 등단한 배한봉 시인은 창녕의 우포늪 시편들만 한데 모아 '우포늪 왁새'란 시집을 시와시학사에서 냈다. 3년 동안 늪과 시와 몸을 섞어 살면서 시인은 알 수 없는 무수한 것들의 눈뜸과 숨소리 그리고 고요와 뒤엉킴, 즉 생명과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시집에 담았다.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지회 총무간사인 김은령 시인은 '통조림'이란 첫시집을 모아드림에서 펴냈다. 김 시인의 시는 요즘 시단의 일각을 두드리고 있는 관심 끌기용 엽기성이나 선정적인 상업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진지하고 윤리적인 자세로 따뜻한 윤리주의자의 진정성을 지키려 애쓰고 있다. 이웃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연민, 치열한 자기성찰, 유년시절에 대한 추억과 삶의 원형에 대한 탐구가 시집의 중요 부분이다.

월트휘트먼 시협 제1회 맥클라클란상을 받았던 영시작가 김연복 시인(상주 은척상고교감)은 '다시 산소년'(Mountain Boy Again) 이란 다섯번째의 한영시집을 도서출판 그루에서 펴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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