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 '고독'21일 첫 전파-40살 미혼모와 28살 청년의 사랑

마흔살의 미혼모와 스물 여덟 청년의 사랑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21일 첫 방송을 하게 될 KBS '고독'은 파격적인 소재로 눈길을 모으지만 선정적인 관심은 접어야겠다. 남자 동성애, 연하 유부남과의 사랑, 유부남 유부녀의 사랑을 선정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그려왔던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가 다시 뭉쳤기 때문이다. 노희경은변방의 인생과 사랑을 담담하게 표현해내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작가다.

조경민(이미숙 분)은 기업이미지 컨설팅 회사의 이사다. 15년 전 자기를 버리고 간 남자 은석(홍요섭 분)을 붙잡지 않고 혼자 딸 정아를 낳아 키우고 있다. 혼자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진 경민 앞에 나타난 스물 여덟의 청년 영우(류승범 분)는 당돌하게도 경민의 삶에 남자로서 접근한다. "내가 여자로 보이느냐"는 경민의 질문에 영우는 "그럼 남자냐"고 반문하면서.

영우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회사 동료인 진영(서원 분)은 우정인줄 알았던 영우에 대한 관심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영우가 사랑하는 경민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12살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사랑에 빠지는 이들은 그러나 고독하다. 경민이 은석과 어울리는은석의 여자친구 진영을 대할 때, 영우는 정아의 아버지 은석을 대할 때면 갈등을 느끼기도 한다.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들의 외로움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노희경·표민수 콤비의 이번 드라마도 파격적인 소재지만 그들의 소외된 감성에 초점을 맞춰나갈 듯하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