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8일 오전 후보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비노 성향의 최고위원들은 "노 후보는 국민경선 후보로서 존중돼야 하지만 정권재창출을 위해 후보단일화 주장도 존중돼야 한다"며 "당 단합을 위해 단일화를 당무문제로 집약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후보단일화의 공론화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최고위원은 "노 후보에게 10월말까지 지지도 반등의 기회를 주되 안되면 당무회의 등 공식기구를 가동해 후보단일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강경론으로 노 후보측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정대철.신기남.추미애 최고위원 등 친노성향 인사들은 "후보단일화 논의는 정몽준 의원을 옹립하고 노 후보를 사퇴시키자는 얘기로 단호히 배격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앞서 양측간 일촉즉발의 충돌이 예상되자 한 대표는 회의시작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직접 의제로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반노측에 '칼'을 뽑았다.
정 위원장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단일화를 결의한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후보단일화를)할 때는 할 망정 지금 이렇게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리부터 흔들어 낙마시키겠다는 것은 노무현 후보 죽이기로 있을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정 위원장은 또 인사권과 재정권이관을 요구하고 후단협과 연관된 유용태 사무총장의 경질을 주장하기도 했다.
노 후보측은 특히 김민석 전 서울시장 후보가 탈당해 정몽준 의원에게 합류한 17일 하루 동안 온라인 모금액이 7천500만원에 이르렀다며 "평소 100만원에 불과한 모금액이 폭증한 것은 무원칙한 탈당행렬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과 네티즌들이 철퇴를 가하는 동시에 노 후보를 지켜야한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교동계 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노후보의 지지율이 제고되지 않을 경우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데 이어 김근태.김영환 의원 등 재야출신 의원들도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조율에 나서는 등 민주당의 분당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특히 정 의원과 4자연대를 추진하고 있는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는 18일 4자연대의 대표자회동을 통해 공동신당 창당문제를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하는 등 민주당 이탈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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