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에 2천억원을 투입한 포항시와 경주시가 앞으로 3천여억원을 추가 투자해 현재 '죽음의 바다'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영일만의 수질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지역 환경단체 및 관련업계들도 이들 시가 적극적으로 펼치는 형산강 및 영일만 환경보전정책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포항시는 17일 (주)포항수질환경을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2단계 증설 건설공사 민간투자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기공 등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주)포항수질환경은 내년 6월까지 포항시와 협상을 벌여 민간투자회사로 최종 결정된다.총 1천900여억원이 투입되는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2단계 증설공사는 내년말 쯤 착공해 3년 뒤 완공할 계획이며, 마무리될 경우 하루 처리능력은 18만여t으로 경북 동해안에서 최대 규모다.
지난 99년 1천여억원을 들여 신설된 1단계 하수종말처리장은 하루 8만여t을 처리할 수 있지만 현재 용량이 부족해 하루 8만여t의 생활하수가 그대로 영일만으로 흘러들고 있다.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하루 처리용량은 하루 26만여t으로 늘어나 포항공단은 물론 오천·동해면 등지의 생활하수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다.
이밖에 2004년 1월 준공예정인 흥해 하수처리장과, 내년 10월 준공하는 구룡포 하수처리장 등이 가동을 시작하면 영일만 수질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도 형산강에서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생활오수 처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강지역 생활하오수처리를 위해 450억원을 들여 안강하수종말처리장 사업을 지난 2000년 1월 시작했으며, 감포에도 193억원을 들여 하루 5천t 처리용량의 하수처리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기일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자체는 하수종말처리사업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형산강과 영일만이 본래의 기능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이제부터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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