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초대 받았을 때 두려움이 없지 않았으나 젊은 시절 호기와 순간적인 실수로 한때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며, 열심히 갱생의 길을 걷고 있는 감호자들을 만나니 자식 같은 생각이 들어요".
18일 청송 제2보호감호소(이하 감호소) 강당에서는 감호자 500여명이 진보면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 100여명을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고 가요 경연대회를 갖는 등 경로 위안잔치를 열었다. 조직폭력배 두목에서부터 76세의 고령자, 23년을 감호소에서 보낸 전과자 등 감호자들은 이날만큼은 모두가 '순하고 착한 아들'로 둔갑했다.
이상우(55) 감호소장은 "이번 행사는 감호자들에게 경로효친 사상을 직접 체험하는 산 교육현장과 지역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감호소는 재소자들에게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해 준 지역 노인들에게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월동 난로와 수건(100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감호자 조모(45.1급 모범수)씨는 "오랜 시간 가족과 헤어져 항상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울적했는데 지역 노인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며, "출소하면 부모님을 직접 모시고 이웃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감호자들은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부모님의 사랑을 느꼈다"며 "새로운 갱생의지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한편 감호소는 오는 30일에는 모범감호자들을 대상으로 가족 합동 접견을 실시, 감호자 효사상 및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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