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심정수 MVP격돌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프로야구 올 시즌에 삼성의 가공할 타선을 이끌었던 이승엽(26)이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지난 95년 입단 직후부터 야구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이승엽은 올 시즌 활약이 특히 빛나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부문별 성적 순위표 첫 칸과 둘째 칸에는 그의 이름이 여섯 군데나 나온다. MVP 경쟁은 치열하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승엽의 성적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그러나 막판 심정수(현대)가 타이틀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승엽은 시즌 종료를 이틀 앞둔 18일 현재 홈런 공동 1위(46개), 타점 1위(124 타점), 장타율 1위(0.689), 득점 1위(121점)이며 타격 2위(0.325), 출루율 2위(0.437), 최다 안타 3위(163개)이다. 도루를 제외한 공격 7개 부문에서 선두권에 올라 있다.

장성호(기아)가 타격 1위(0.343), 출루율 1위(0.445)이지만 이승엽에 미치지 못하며 투수들 중에서도 다승 1위(19승)인 키퍼(기아) 등이 있지만 이승엽의 화려함에 빛을 잃는다.

그러나 심정수는 이승엽과 홈런 공동 1위이며 장타율, 타점, 득점 2위를 달리는 등 이승엽처럼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의 상위 랭커이다. 이승엽의 최근 5경기 성적이 신통치 않지만 심정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심정수는 전체적인 성적에서 이승엽에 뒤떨어지지만 이승엽이 홈런왕에 오른 97,99, 2001년에 시즌 MVP가 되었듯이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수상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의 경쟁은 마지막 2경기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각각 기아, LG와 두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 이승엽과 심정수 중홈런 경쟁에서 앞선 선수가 '낙점'받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승엽이 팀을 1위로 올렸다는 점에서 투표권을 가진 야구 담당 기자들은 이승엽 쪽으로 기울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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