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과 대선 후보들간 '북핵 회담'이 한나라당의 단독회동 요구로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난국 타개를 위한 실질적 회담이 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간 단독 면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권철현 후보비서실장을통해 이같은 뜻을 조순용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했다.
권 실장은 20일 조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1대 1로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는데 다자회담이 합의된 것처럼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당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청와대가 5자, 6자 회담 운운하는 것은 본말을 흐리는 처사"라며 단독 회동을 거듭 요구했다. 하순봉 최고위원은 "김 대통령이 견강부회식으로 5자, 6자 회담 운운하는 것은 이번 정국을 풀려는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며 "노무현, 정몽준, 이한동 후보의 경우 DJ의 정치적 양자인 만큼 실질적인 야권 후보는 이 후보와 권영길 후보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부영 선대위 부위원장 역시 "별안간 청와대가 6자 회담을 주장하는 것은 본말을 흐리는 처사"라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앞서 야당 후보의 견해를 듣고 현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청와대가 다자간 만남의 모양으로 합의된 듯이 발표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 후보의 입장은 대통령이 일단 단독으로 만난 뒤 다른 주자들을 별도로 만나는 것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당 입장을 관철하겠지만 모든 가능성을배제하지 않고 대화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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