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시작된 경북지역 농협의 자체 산물벼 수매가(잠정가격)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여 농민과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이 함께 혼란을 겪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농협보다 돈을 조금 더 주는 민간 수집상에게 질좋은 벼를 팔려하고 질낮은 벼를 농협수매에 내놓기 때문.
의성 경우 다인농협 미곡처리장은 올해 25만가마(40kg 기준)를 자체수매키로 결정하고 이 중 계약재배분은 5만4천원, 일반은 5만3천원에 수매중이고 안계농협 RPC은 5만원에, 금성농협 RPC는 5만1천500원의 수매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벼 수집상들이 안계와 다인, 단북, 단밀, 구천 등지 농가를 돌며 농협 수매가보다 높은 40kg기준 가마당 5만5천원선에 사들이며 농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이양수(62.다인면 송호3리)씨는 "요즘 벼 수집상들이 가마당 2천∼3천원씩 더 주고 산물벼를 사들여 농민들이 벼 수집상들에게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RPC 관계자는 "벼 수집상들이 수천원씩 더주고 벼를 매입한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수집상들의 수매물량은 1만~2만가마에 그치고 있는데다 벼의 품질 또한 특등에 가까운 것만 골라 수매해 물량확보에 별다른 문제없을 것"이라 말했다.
또 "올해는 농민희망 전량을 농협이 수매키로 결정하자 농민들이 품질 좋은 벼는 일반 수집상들에게 팔고 질 떨어지는 것은 농협 수매장으로 가져 온다"며 다소 불만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구천 등지서 생산되는 의성황토쌀 경우 아직 수매가가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가공공장인 ㈜한가위미곡처리장에서 40kg기준 가마당 5만8천원에 수매한 바 있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서 수매가가 결정될 것으로 농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박소영 ㈜한가위미곡처리장 대표는 "지난해 경우 미곡처리장에서 5만8천원, 군에서 2천원을 보조해 수매가를 6만원에 결정했으나 올해는 군이 보조에 난색을 표해 수매가 결정을 두고 고민에 싸여 있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o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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