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농대회 앞두고 쌀문제 이슈로 떠올라

'밥 한 공기 쌀 값은 얼마나 될까?'현재 시중 쌀값(80㎏ 기준)은 소비자 가격으로 17만여원 선. 밥 한공기 짓는데 들어가는 쌀을 120g으로 가정하면 밥 한공기 가격은 255원(쌀값 기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다방 커피 한잔값(1천500원)으로 계산하면 5분의1 수준이고, 햄버거 한개(2천원)에는 8분의1 정도다.

게다가 밥 한 공기를 라면 한개 값과 제과점 빵 한개와 비교하면 이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 밥 한공기 값을 초등학교 학교 급식과 비교하면 이보다도 50% 더 낮아진다.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되는 쌀값은 80㎏ 기준 8만여원(학교급식용은 50% 할인) 이기 때문에 밥 한공기 짓는데 100g이 소요된다고 계산하면 한공기 밥값은 99원으로 100원이 채 못된다.

20년전 쌀이 귀했던 의성 옥산에서 처녀가 시집갈 때까지 쌀 두말을 못 먹고 시집간다는 떠올리기조차 싫은 그 어렵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잖다.지난해 이 무렵 남아도는 쌀 문제로 전국의 농민들은 연일 쌀값 보장을 외치며 아스팔트로 뛰쳐나와 정부의 농정을 성토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며, 올해도 내달 13일 서울에서 열릴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전국농민대회에서도 쌀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고 보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쌀파동 이후 정부에서는 남아도는 쌀 처분을 위해 대북지원 등으로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찾아가고는 있으나 농민대회를 앞두고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황금들판에서 쌀을 수확하는 기계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는 이 가을에 연어가 회귀하듯 우리도 잠시 일상을 떠나 쌀이 귀했던 시절로 한번쯤 되돌아가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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