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47)는 늘 중심에 서있는 화가다. 작가로서, 교수(계명대 서양화과)로서 그만큼 지역 화단의 관심과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90년대초 대구 구상미술의 황금기를 이룬 선두주자이고,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학교 안팎에서 부단히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가 대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21일부터 26일까지 극재미술관(계명대 대명동 캠퍼스.053-580-5114)에서 50점의 그림을 전시한다.
그의 그림은 언제봐도 뛰어나다. 현란한 테크닉과 감각적인 색채 등은 그의 트레이드마크. 유럽을 수십차례 드나들며 '한국적 인상주의'를 만들어내면서 한때 '이원희 신드롬'을 일으킨 것도 그때문이다.
이번에는 붉은빛이 도는 농촌풍경도 있지만, 유럽풍경,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의 사계를 담은 작품이 꽤 있다. 녹색을 주조로 해 자신의 전형적인 그림 틀에서 벗어나려고 한 그림도 몇점 보인다.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전시회인 만큼 부담감이 적지 않았습니다. 부분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봤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번 전시회 수익금 전액을 계명대 서양화과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먼저 1억원을 마련, 레핀아카데미 연수 등을 내걸고 우수한 신입생을 확보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결국 그의 그림관, 교육관 등이 바탕에 깔려 있는 다소 이념적인(?) 전시회인 셈이다.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면 그림으로 먹고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그만의 철학이 얼마만큼 빛을 발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