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 어선침몰 1명 사망.6명 실종 긴급출동 늦어 제때 못구해

경주서 울진까지 경북 동해안 지역을 관할하는 포항 해양경찰서에 어선 침몰시 발생하는 자동 조난신호 수신시설이 없고 헬기도강원도 동해 구조본부에서 지원받는 등의 문제로 긴급상황시 늑장출동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포항시 대보면 북쪽 1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강구항선적 트롤어선인 제8보성호도 오전7시40분쯤 침몰했으나 포항해경이 침몰사실을 확인하고 출동명령을 내린 것은 8시17분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성호는 침몰 과정에서 자동 조난신호를 보냈으나 포항해경에 신호감지 시설이 설치안돼 관내 사고임에도 동해해경이 인공위성을 통해 감지된 조난신호를 접수받고 포항해경에 8시15분쯤 통보한 뒤에야 알게 된 것.

그러나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높은 파도로 해경함정과 경비정은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두시간 뒤인 오전 9시45분쯤 현장에 도착, 구조활동을 벌여 1명을 구했지만 나머지 실종어민 6명은 찾지 못했다. 특히 이날 포항지역에 한대 배치됐던 해경헬기도 강원 동해지역 헬기가 고장수리를 받는 바람에 대체, 해군협조로 오전 11시쯤 사고현장에서 헬기 구조활동을 펴는 상황이 빚어졌다.

사고 당일 마을주민들은 보성호가 빠른 속도로 선체가 선회하다 파도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오전 7시40분쯤 곧바로 해경에 신고했지만 침몰여부를 확인하다보니 구난 작업은 바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어민들은 "동해안은 대형 해난사고가 항상 잠재된 만큼 해경 구난시스템과 구조 장비가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9일 포항시 대보면 북측 해상에서 발생한 강구항 선적 59t급 트롤어선 제8보성호 침몰사고로 승선한 어민 9명 중김의석(52.강구면 오포2리)씨가 숨지고 김돌이(51.강구면 강구리)씨 등 6명이 실종됐다. 선장 임귀호(46)씨와 선원 김용우(62)씨는 구조됐으며 해경은 21일 나머지 실종선원에 대한 수색을 계속 벌이고 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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